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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키우기 (쉬운 식물, 재배 방법, 자급자족)

by 머니머니돈워리 2026. 7. 11.

솔직히 저는 파를 집에서 키울 수 있다는 걸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트에서 파 한 묶음 사서 요리에 쓰고 끝, 그게 전부인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파 가격이 한창 치솟던 시기에 장모님 댁 베란다에서 화분에 쑥쑥 자라고 있는 파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마트에서 산 파를 버리지 않고 다시 키울 수 있다면, 굳이 비싼 돈 들여 계속 사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파가 쉬운 식물인 진짜 이유, 알고 계셨나요?

제가 과거에 키우다 결국 죽인 식물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스투키였는데, 주변에서 "이건 진짜 죽이기 어려운 식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 지내다 어느 날 제 책상에서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그런 저조차 파는 죽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파는 식물학적으로 구근류(球根類)에 해당합니다. 구근류란 땅속에 양분을 저장하는 뿌리 기관을 가진 식물을 말하는데, 쉽게 말해 뿌리 자체에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어서 조건이 열악해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힘이 강합니다. 이 특성 덕분에 파는 가벼운 서리에도 버티고, 반대로 더운 날씨에도 물만 주면 잘 자랍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파가 가진 자연 해충 억제 효과입니다. 파에서 나오는 특유의 황화알릴(Allyl Sulfide) 성분, 즉 파를 썰 때 나는 그 매운 냄새의 원인 물질이 주변 해충을 쫓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상추나 케일 같은 잎채소 옆에 파를 함께 심으면 해충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물론 완벽한 해충 방제는 아니지만, 별다른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주변 작물을 보호해준다는 점에서 초보 재배자에게 꽤 든든한 식물입니다.

장모님 댁에서 본 화분 속 파는 분갈이를 해준 것도, 전용 비료를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베란다에 놓여 있었을 뿐인데 방문할 때마다 멀쩡히 자라 있었습니다. 그게 파의 진짜 강점인 것 같습니다.

요약: 파는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는 구근류 특성 덕분에 더위와 추위에 강하고, 황화알릴 성분으로 해충까지 억제하는 초보자 맞춤 식물입니다.

재배 방법, 물과 흙 중 뭐가 더 나을까요?

파를 다시 키울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물에 담가야 하나요, 흙에 심어야 하나요? 저도 처음엔 간단해 보이는 물 재배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두 방법의 결과물이 꽤 다릅니다.

방법 자체는 단순합니다. 마트에서 뿌리가 붙어 있는 파를 사서, 흰 밑동 위쪽으로 약 2.5cm 정도 남기고 잘라냅니다. 잘라낸 윗부분은 요리에 쓰고, 흰 뿌리 부분만 따로 챙겨두면 됩니다. 여기서부터 두 갈래로 나뉩니다.

물 재배 vs 흙 재배, 차이가 있을까요?

수경재배(水耕栽培) 방식, 즉 흙 없이 물에만 뿌리를 담가 키우는 방법은 결과가 빠릅니다. 24~48시간 안에 새 초록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창가에 유리잔 하나 올려두는 것만으로 시작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다만 1~2주가 지나면 뿌리에 저장된 영양분이 고갈되면서 맛과 향이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수경재배란 토양 없이 수분과 최소한의 무기질만으로 식물을 키우는 방식인데, 파처럼 뿌리 저장분에 의존하는 식물은 외부에서 영양분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반면 유기물이 풍부한 퇴비 토양에 심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토양의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몇 달 동안 계속 수확이 가능합니다. 잘라도 또 자라고, 잘라도 또 자라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처음에는 뿌리가 자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물에 며칠 담가뒀다가 새싹이 올라오면 흙으로 옮겨 심는 방식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 물 재배: 시작이 쉽고 빠르지만 1~2주 후 영양분 고갈로 풍미 저하
  • 흙 재배: 초기 세팅이 조금 번거롭지만 수개월 지속 수확 가능
  • 병행 방식: 물에서 발근 확인 후 흙으로 이식, 두 가지 장점을 모두 활용
  • 햇빛: 직사광선보다 밝은 간접광이 적합, 강한 남향 창가는 피할 것

출처: Gardenary에서도 두 방법 모두 효과가 있지만, 장기 수확을 원한다면 흙 재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파 키우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면 처음부터 흙 재배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요약: 빠른 결과는 수경재배, 지속적인 수확은 흙 재배가 유리하며, 물에서 발근 후 흙으로 이식하는 병행 방식이 초보자에게 가장 실용적입니다.

파 자급자족,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파 한 묶음을 사서 뿌리를 잘라 심는 것이 진짜 자급자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설마 자라겠어, 자라더라도 또 자라겠어 하는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장모님 댁 베란다의 그 파를 방문할 때마다 볼 때마다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아내와 "비싼 파 우리도 그냥 심어서 먹자"는 이야기를 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습니다.

파는 연속 수확이 가능한 식물입니다. 식물학 용어로는 다회수확성(多回收穫性) 작물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다회수확성이란 한 번 심어두면 생장점이 살아 있는 한 잘라도 계속 새 줄기가 올라오는 성질을 말합니다. 파의 생장점은 흰 밑동 바로 위쪽에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남기고 수확하면 식물이 죽지 않고 재생합니다. 이 특성 덕분에 기후가 온화한 지역에서는 사실상 연중 내내 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파는 내한성(耐寒性), 즉 추위를 견디는 능력이 강해 봄에 다른 작물보다 일찍 심을 수 있고, 웬만한 서리는 버텨냅니다(출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실내 화분에서 키울 경우 겨울에도 사실상 멈추지 않고 성장을 이어갑니다.

저는 지금 화분 두 개에 파를 심어 자급자족을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물론 파를 마트에서 아예 안 사게 될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요리할 때마다 조금씩 잘라 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파가 워낙 잘 자라다 보니 이게 기준이 돼버리면 다른 식물을 키울 때 방심하게 됩니다. 저처럼 스투키를 잃어본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파는 파고, 다른 식물은 다른 식물입니다.

요약: 파는 생장점이 살아있는 한 반복 수확이 가능한 다회수확성 작물로, 화분 두 개만으로도 가정 내 파 자급자족에 현실적으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트 파를 잘라서 물에 담그면 진짜 다시 자라나요?

A. 맞습니다. 뿌리가 붙어 있는 파라면 흰 밑동 위로 2.5cm 정도 남기고 잘라서 물에 담가두면 빠르면 24~48시간 안에 새 초록 잎이 올라옵니다. 다만 물 재배는 1~2주가 지나면 영양분이 고갈돼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수확하려면 흙으로 옮겨 심는 것이 낫습니다.

Q. 파 키우기에 특별한 흙이나 비료가 꼭 필요한가요?

A. 일반 화분 흙으로도 충분히 자랍니다. 장모님 댁에서 본 파도 분갈이나 비료 없이 베란다 화분에서 멀쩡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다만 유기농 퇴비가 섞인 배양토를 쓰면 영양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 더 오랫동안, 더 맛있는 파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Q. 파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수확할 수 있나요?

A. 흙에 심은 경우 생장점을 살려두고 위쪽만 잘라서 수확하면 이론적으로 무한 반복이 가능합니다. 물에서는 뿌리가 활력을 잃기 전까지 2~3회 정도 재수확이 현실적인 한계입니다. 퇴비가 풍부한 흙에서 제대로 관리하면 수개월 이상 지속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햇빛이 잘 안 드는 실내에서도 파를 키울 수 있나요?

A. 완전한 암실이 아니라면 가능합니다. 파는 강한 직사광선보다 밝은 간접광을 더 좋아합니다. 창가 근처에만 놓아도 충분히 자라며,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성장 속도가 조금 느려질 수 있지만 죽지는 않습니다. 저도 베란다 창가 안쪽 화분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결론

파 키우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파만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식물이 없다는 게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뿌리 달린 파 한 묶음, 물 한 컵이면 이틀 안에 직접 키운 무언가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작은 경험이 생각보다 꽤 뿌듯합니다.

다만 파가 너무 쉽게 자란다고 해서 다른 식물도 똑같이 방치해도 된다는 착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스투키로 배운 교훈이기도 합니다. 파는 파입니다. 일단 파부터 화분 하나에 심어보시고, 잘라 쓸 때마다 오는 그 작은 성취감을 먼저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gardenary.com/blog/how-to-regrow-green-onions-from-the-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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