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8 참전용사 노후는?(돌봄 필요, 줄어드는 참전용사, 제도와 한계) 젊은 시절 나라의 부름을 받아 전쟁터로 나간 세대가 있습니다.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혹은 이역만리 월남 땅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분들입니다. 지금 그분들은 여든을 넘기거나 이미 넘긴 나이에 조용히 노후를 보내고 계십니다. 저에게도 그런 아버지가 계십니다. 월남전에 참전하셨고, 리비아 건설 현장까지 나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셨던 분입니다. 최근 전립선 진단을 받으시면서 온 가족이 함께 마음을 모았고, 그 과정에서 참전용사 세대의 노후가 얼마나 충분히 지켜지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라 위해 젊음을 바친 참전 용사, 이제 돌봄이 필요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친 세대, 한국 경제의 기틀을 닦은 세대가 이제는 가장 많은 의료와 돌봄을 필요로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국가는 그 세대에게 충분히.. 2026. 5. 20. [시니어 건강] 음악 기억이 치매에도 마지막 까지 보존 된다고? : 음악 치료와 치매의 놀라운 관계(음악 기억은 왜 마지막까지 남는가, 음악 치료의 과학적 효과, 실제 현장에서 음악 치료는 어떻게 적용되는가) 외할머니는 치매셨지만 찬송가는 끝까지 부르셨습니다결혼 전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 월요일 저녁이면 빠지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KBS 가요무대였습니다. 부모님 세대에 많이 불렀던 노래들을 오늘날 다양한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거나 원조 가수가 직접 나와 부르는 프로그램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힐 법도 한데 노래가 나오면 부모님의 반응 속도는 놀라울 만큼 빨랐습니다. 가사가 좋아서 잊혀지지 않았다, 멜로디가 좋아서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음악이 기억 속에 얼마나 오래 남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경험도 있었습니다. 외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 찬송가를 틀어드리면 가사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끝까지 부르셨습니다. 이름도 날짜도 기억하지 못하시던 분이 수십 .. 2026. 5. 20. [글로벌 시니어] 시니어 세대의 시선으로 지켜지는 환경 : 미국 시니어 환경 고용 프로그램(Senior Environmental Employment Program, SEE)(55세 이상 전문 인력을 환경 현장으로 연결, 시니어환경단의 실제 현장, 시니어의 눈이 환경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자산)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안 치우냐고 하셨습니다주말 아침 부모님 댁을 방문했는데 어머니만 계셨습니다. 아버지가 어디 가셨냐고 여쭤보니 운동 나가셨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요즘 아버지가 산과 둘레길을 돌아다니시면서 쓰레기를 줍고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환경 관리하시는 분들이 따로 계시니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려도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안 치우냐고 하시면서 여전히 쓰레기를 줍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바쁘게 지나치기 바쁜 그 길에서 아버지는 땅을 보고 계셨던 겁니다. 그 땅이 자식들과 다음 세대가 살아갈 곳임을 알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신 것입니다. 시니어 세대의 그 시선이야말로 환경을 지키는 데 가장 잘 맞는 눈이라.. 2026. 5. 19. [글로벌 시니어]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 보행 인프라 : 오스트리아 빈 의 사례로 알아봅니다.(지능형 신호등, 빈 전역 LED 스마트 조명, 스마트시티 정책으로 통합된 빈의 보행 인프라) 가로등이 꺼진 그 길에서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오랜만에 손주를 보여드리러 아버지 어머니 집을 찾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요즘 걸음마를 시작한 손주를 데리고 운동 가시겠다는 아버지와 함께 아파트 단지 근처 둘레길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해가 짧아져서 어둑어둑한데 가로등이 켜지지 않은 겁니다. 먼저 걷던 제가 길에 턱이 있는지 모르고 발을 내딛다가 넘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맞았습니다. 다행히 젊은 저라 중심을 곧바로 잡았지만, 그 순간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사시는 이 단지에서 어르신이 이런 상황을 맞이했다면 크게 다칠 수 있었겠다는 것. 그게 우리 아버지였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야간 보행 중 낙상은 시니어에게 골절과 장기 입원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사고입니다. 이.. 2026. 5. 19. [글로벌 시니어] 아파트 1층이 의원이 된다고?:일본 UR단지 재생 사업으로 알아봅니다.(1층을 지역 의료복지 거점으로, 빈집과 고령화,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사는 단지) 아파트 1층이 의원이 됩니다. 일본 UR단지 재생 사업이 바꾸는 노후의 풍경우리 집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곳에 종합병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국가 유공자 지정 병원이라 월남전에 참전하신 아버지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이 경험을 하면서 시니어 세대에게 거주지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병원의 근접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공기 좋고 조용한 곳이라도 응급 상황이 언제 생길지 모르는 시니어 분들에게 병원이 멀다는 것은 큰 리스크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병원 근처에 모여 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주변 나라의 사례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UR도시기구가 추진하는 단지 재생 사업입니다. UR은 Urban Renaissa.. 2026. 5. 19. [글로벌 시니어] 끊어지지 않고 전해지는 기술 : 독일 시니어 전문가 서비스(Senior Experten Service, SES)(은퇴 전문가를 사회 자원으로 연결, 실질적인 효과, 한국 대기업 출신 전문가들에게도 필요) 기술이 있다는 것은 AI 시대에도 가장 날카로운 무기입니다 얼마 전 인테리어 공사 현장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공정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AI가 빠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숙련된 기술자의 손이 직접 닿아야만 완성되는 영역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눈앞에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타일을 정확하게 붙이고, 배선을 능숙하게 다루고, 도면을 보며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그 손끝의 기술을 보면서 좋은 기술은 잘 유지되고 잘 전해지면 그것보다 날카로운 무기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을 국가적 시스템으로 실현하고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독일입니다. 1983년 설립된 시니어 전문가 서비스(Senior Experten Service, SES)는 은퇴.. 2026. 5. 18. 이전 1 ··· 5 6 7 8 9 10 11 ··· 25 다음